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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살자

김해 벚꽃명소 연지공원 폐쇄

by 나는파이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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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부터 였으니까 오늘로써 연지공원이 폐쇄된지 딱 일주일 됐다.
집 앞이라 나는 거의 매일 산책이나 운동하러 나가는 동네공원이지만
날씨가 좋아지면 피크닉이나 나들이, 사진찍으러 등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작지않은 규모의 공원.
특히나 호수를 중심으로 공원을 가득 둘러싸고 있는 벚꽃나무와 벚꽃개화 시기에 맞춰 심는 튤립때문에
몇년전부터 sns에 김해벚꽃명소, 김해인생사진, 김해데이트코스, 김해핫플 등으로
엄청 올라오기 시작해 이제는 매년 이시기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1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된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상황이 악화되면서 개학이나 개강이 미뤄지고 직장인 자택근무도 많아져
본의아니게 다들 원치않는 집콕신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
게다가 3월들어 날씨도 따뜻해지고 꽃도 피기 시작하는데 나와서 누가 놀고싶지 않을까.
나는 거의 매일 연지공원 바깥 운동라인으로 한시간씩 파워워킹 하는편인데
3월들어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서 공원에 사람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문제는 3월 둘째주쯤만 해도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운동 혹은 산책을 했고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회적거리두기도 충분했는데 셋째주에 접어들며 벚꽃이 피기 시작하자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본격 피크닉이나 사진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 한 것.
넓은 잔디밭과 화단 곳곳에는 돗자리를 펴고 싸오거나 사온 도시락을 먹고
남녀노소 할 것없이 누가봐도 한껏 멋낸 옷차림으로 인생샷을 건지기 위한 노력들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주차장은 이른시간부터 만차에 길거리 주차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였다.
가장 큰 문제는 그렇게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이 절반 그 이상이라는 점.
하루는 늘 걷는 바깥쪽 라인에서 벗어나 호수근처 벤치에서 꽃구경이나 하자싶어
안쪽 산책로 라인으로 들어갔다가 10분도 못걷고 다시 나왔다.
사회적거리두기가 전혀 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쉴새없이 스쳐지나가는데
마스크도 안하고 웃고 떠들고 얘기하고 사진찍고..
이상황만 보면 여긴 거의 뭐 안코로나인데? 수준이라 기겁하고 집에 왔다.
우려했던대로 지역 맘카페에 문제를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아이들과 한달동안 집에만 있는데 누군 바보라서 안나가는줄 아냐
누군 놀 줄 몰라서 집에만 있냐라는 글들을 보면서 깊게 공감했다.
나도 하루 한시간 바깥에서 걸으면 산책하고 운동하는 입장이지만 마스크 꼭꼭 챙겨쓰고
누군가와 가까워 질라치면 내가 먼저 거리를 만드는 등 최대한 접촉하지 않으려 애쓰고
사회적거리두기 실천하려고 부단히 노력중인데 굳이 이시국에 꽃놀이를 와야하는가 하는 생각.
뭐 어쨌든 그렇게 유난히 말도 많고 사람도 많았던 주말이 지나고 화요일 아침
지역카페에 연지공원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잠결에 보고 다행이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운동할 곳 한군데 없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지만
바글바글한 사람들 보면서 지역에서 확진자라도 나올까 전전긍긍 하는 것 보다야 낫겠다는 생각으로
그날도 공원 근처를 지나가보는데 아니.. 막으려면 공원저체를 다 막아야지 안쪽 산책라인만 막아 둔 것이다.
이건 뭐 막은것도 아니고 안막은것도 아닌 상황? 역시나 폐쇄소식을 모르고 온 사람들로 여전히 북적였고
그 인파가 다들 막지않은 운동라인으로 몰려서 운동하기도 불안한 느낌이라 난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저기 폐쇄 소식이 전해지고 소문이 나면서 그 다음날부터 하루하루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작정하고 놀러 온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말이겠지.
어제 언뜻 본 공원은 아주 한가한 모습이었고 벚꽃도 대부분 다 떨어졌으며 튤립도 슬슬 시들어 가는 중이다.
모두가 답답하고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만큼 나 하나쯤이야 혹은 난 젊어서, 건강해서 괜찮아 라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마스크 착용 잘하고 사회적거리두기 잘하면서 빨리 코로나19가 잠식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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