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쯤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점 화두 되기 시작하고 확진자가 한국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던 온라인 사이트들부터 시작해서 마스크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의 심각성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지만 나나 우리 가족 중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나 같은 경우에는 화장 안 했는데 급히 나가야 할 일이 있을 때 얼굴 가리기용으로 쓰는 정도로만 마스크를 써왔다.
1월 말 KF80등급의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처음 쿠팡에서 결제 성공했었는데 미세먼지 차단 필터의 종류가 있다는 것도 이때 처음 알았다. 그때도 이미 모든 마스크가 품절이었는데 무한 새로고침 하다가 운좋게 얻어걸려서 50매짜리 2박스를 성공했었다. 그때 동시에 엄마가 홈쇼핑에서 파는 KF94 마스크 100매를 성공했다고 전화가 왔었는데 평소에 마스크 사본 적이 없던 나는 뭐 100매까지 살 필요가 있겠냐면서 너무 오버라고 엄마한테 취소하라고 했었다. 아주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줄도 모르고. 암튼 그때부터 시작해서 해외유입자, 신천지, 집단감염을 거치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고 결국 정부 차원에서 5부제를 시행한 지금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2월, 3월 두달동안 열심히 광클릭, 광전화연결로 성공해서 모아 왔던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4월 들어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면서 밖에서 조금만 오래 걷거나 운동하면 숨이 너무너무 막히고 인중과 턱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환기가 안되고 피부에 접촉되다 보니 피부 트러블은 덤이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었는데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은지 2~3주 전부터 일회용 마스크를 구하거나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도 일회용 마스크는 몇 장 없었기 때문에 구입하려고 커뮤니티에서 눈에 불을 켜고 실시간 구매 링크 올라오길 기다려서 50매 만원에 구입 성공! 20일이나 지나서 지금은 가격이 더 떨어졌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구입한 4월 5일에는 저 가격에 일회용 마스크가 거의 없었다. 득템 했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다음날부터 구입한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심장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마스크 수량이 한두 장 차이 나는 건 애교 수준이었고 날파리 같은 작은 벌레들이 붙어 있고 밟은 것처럼 오염된 것, 끈이 떨어진 것, 코 지지 와이어가 없는 것 등등 각종 불량 요소들이 많았다. 물론 그중엔 멀쩡한 제품으로 잘 받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런 후기를 보는데 기분이 찝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도착한 내 마스크. 바로위생 장갑 끼고 한 장 한 장 검품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제일 우려했던 벌레나 지저분하게 오염된 제품은 없었고 수량도 맞고 끈도 당겨서 확인했지만 떨어지거나 하는 건 없었다. 그렇게 다행이라며 검품하다가 중간쯤 갔는데 아... 나에게도 불량 등장. 코 지지 와이어가 없는 것. 하나... 둘.... 셋.... 자그마치 10개가 불량이었다. 너무 짜증 나고 이걸 어째야 하나 하다가 교환 신청해서 다시 받는다고 해도 멀쩡한 게 온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더 상태 안 좋은 게 올 수도 있고, 반품하자니 이 정도 퀄리티(너무 얇지 않음)에 이 가격으로 일회용 마스크 다시 구입하기 쉽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대충 쓰기로 했다. 코지지대 없는 것들은 밤에 산책 나갈 때 잠시 쓰고 버리기로.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으니 편한 마음으로 쓰고 버려야겠다. 복불복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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