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점심 먹고 쉬고있는데 아빠가 갑갑하다고 드라이브나 하러 가자고 해서
갑자기 출발하게 된 봉하마을. 봉하마을은 두번째 방문인데 7~8년전쯤 처음 방문 했던 것 같다.
봉하마을은 행정구역상으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 속해 있으며 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봉하마을'로 불리운다고 한다. 진영단감과 벼농사를 주로 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지리학적으로 기가 좋아 큰 일물이 나는 기운을 가진 마을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고 노무현 전대통령 같은 훌륭한 인물을 배출해 낸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주차장에 주차를 나고 나오면 가장 먼저 참 조용하고 소박한 시골마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마음도 차분해지고 공기부터가 다른 느낌이랄까. 나는 그랬다.
조금 걸어가다보면 곳곳에 추모국화꽃을 파는 작은 가판들을 볼 수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송이에 1000원에 판매중이다. 우리가족도 한송이 구입했다.
가장 처음 만날 수 있는 곳은 노무현대통령의 생가. 2008년 대통령께서 퇴임하고 봉하마을로
귀향하셨을 때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으나 고교 친구가 직접 생가를 사서 김해시에 기부했고
생가 복원사업이 2009년 2월에 시작되어 7개월만인 그해 9월에 완공 했다고 한다.
1940년 노무현대통령이 어린시절 살 던 집을 복원한 생가는 전통적인 시골 초가집 형태로
방2칸과 부엌, 옛날식 화장실에 마당에 있는 장독대들까지 너무 정겹고 소박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담 바깥쪽으로 유채꽃들이 한가득 활짝 피어있고 전체적으로 잘 관리되어 너무너무 예뻤다.
생가 바로 옆에는 만남의 광장이 있는데 대통령께서 살아 계실 적 여기서 사람들이 '대통령님
나오세요'라고 외치면 그 인자한 미소를 띄며 나와 방문객들을 맞이해주셨다고 한다.
지금은 볼 수 없음에 마음이 먹먹해졌지만 사진과 스크린에 나오는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조금 더 올라면 보이는 사람 사는 세상 기념품 가게. 어디 놀러가면 늘 이런 기념품 가게에 들려
작은거 하나씩이라고 사려고 하는 엄마아빠라 같이 구경하면서 뭘 살지 구경했다.
굿즈의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퀄리티도 매우 좋아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았지만 우리가 고른건
분청미니수반과 미니액자에 개운죽이 달려있는 기념품 구입. 아주 귀엽다.
노란 바람개비길을 따라 걸으면 곧 보이는 대통령님 묘역. 입구에 작은 연못인 수반을 지나면
바닥에 1만5천개의 국민 추모글이 새겨진 박석들로 길이 만들어져있다. 첫번째 방문때도 글
하나하나 읽으며 엄청 눈물 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눈물 참느라 혼났다.
길 끝에는 커다란 너럭바위가 있고 그 밑에 잠들어 계신 노무현 대통령. 군더더기 없는 바위와
바위에 새겨진 '대통령 노무현'은 뒤로 보이는 부엉이바위와 함께 언제봐도 마음이 먹먹해진다.
묘역 옆쪽 부엉이바위 아래로는 드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노란 바람개비가
빽빽하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고 방문한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다.
공원 끝쪽 저수지를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소나기로 급하게 뛰어내려와
비를 피하고 있는데 첫방문때 인상 깊었던 전시관동이 보이지 않아 둘러보니 그쪽 부지가 크게
공사중이었다. 보아하니 체험전시관으로 재정비 되는 것 같은데 완공 후 꼭 다시 와보기로.
대통령께서 귀향 후 머무시던 사저인 '대통령의 집'은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나 지금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임시휴관 중이다. 코로나가 잠식 되면 대통령의 집도 예약 방문해보고
자전거 타고 다니시길 좋아하셨던 대통령님이 늘 다니셨던 코스인 '대통령의 길'도 시원하게
한번 달려보고 싶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은 기운을 잔뜩 받아온 봉하마을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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